2026/04 16

비염스프레이 부작용으로 응급실 갈 뻔한 40대 비염러의 생존기 (feat. 드디어 광명 찾음)

.비염 스프레이 없으면 외출도 못 하던 제가지금은 매일 아침 런닝을 해요. 30년 비염이 한 달 만에 사라졌거든요. 저는 올해 40살, 비염 경력 약 30년 차,간호사 경력 13년 차뼛속까지 프로 비염러예요ㅋㅋ 그랬던 제가 지금은매일 아침 코로 숨 쉬며 런닝을 해요 이건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에요. 어떻게 비염 해결했는지 궁금하시면 끝까지 읽어보세요!!비염 때문에 겪었던 썰이 많아서 글이 좀 길어요ㅋㅋ No.1 목구멍에서 나온 피맛으로 시작하는 아침 비염이 없는 사람들은 코가 막히는 게그저 숨쉬기 좀 답답한 정도라고 생각하더라구요 하.지.만 우리는 알잖아요.비염은 수면 장애와, 만성 피로의 주범이라는 걸...제 아침 기상 루틴은 항상 똑같았어요! 밤새 코가 건조해서 꽉 막혀 있으니,살..

비염일기 2026.04.22

나는 오늘도 치료 중이다

— 35년간의 치료 편력, 그래도 포기는 없다 —​지금까지 내가 비염으로 시도해본 것들을 나열해볼게.​비염인들 중에 겹치는 게 몇 개나 되는지 세어봐요.​​항히스타민제 (1세대, 2세대 다),스테로이드 비강 스프레이,식염수 코 세척 (닐 메드, 돌핀, 직접 만든 식염수 다),코 스팀 흡입,하비갑개 레이저 수술,알레르기 면역 치료 주사 (3년 맞음),한약 (두 번),침 (세 군데 한의원),비타민C 대용량,프로폴리스,꿀,생강차,공기청정기 (세 개 구매),가습기 (네 개 구매),특수 코 스트립,비염 전문 병원 4곳,한방 비염 클리닉 2곳. 어때요? 겹치는 거 있죠?​비염인들은 안다.'이거 효과 있다더라'는 말에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게 되는지를.​비염 카페, 블로그, 유튜브, 주변 지인.어디서든 '나는 이걸로 ..

비염일기 2026.04.20

약도 못 먹는 10개월

— 임신과 비염의 최악의 조합 —​임신 테스트기 양성. 그 두 줄을 보고 처음 든 감정이 기쁨이었냐고?물론 기쁨이 먼저였다.​그 다음 5초 뒤에 든 생각은 이거였다.​'10개월 동안 비염약을 못 먹겠구나.'​비염인 임신부들, 이 감정 알죠?​그 두 줄을 보는 순간 행복 반, 막막함 반.임신 중 복용 금지 약 목록에 내가 쓰는 비염약들이 다 들어 있다는 걸 이미 간호사로서 알고 있었으니까.​식염수 세척이 주력 무기가 됐다.​아침저녁으로 코를 세척했다.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세척하다가 물이 귀로 들어가기도 했다.​간호사인데 코 세척을 제대로 못 하는 내가 우습기도 했다.​임신 6개월쯤부터 더 심해졌다.​임신 중에는 혈액 순환이 많아지면서 코 점막도 부어오른다.'임신성 비염'이라고도 한다.​원래 비염인이..

비염일기 2026.04.20

웨딩드레스와 빨간 코

— 인생 최대 이벤트에도 비염은 쉬지 않는다 —​결혼을 준비하면서 내가 가장 걱정한 건 웨딩 드레스 사이즈도,예식장 날씨도 아니었다.​비염이었다.​웨딩 사진 촬영 날,오전 6시에 스튜디오에 갔다.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이미 코가 슬슬 시동을 걸었다.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쓰는 제품들 향기가 자극이 됐다.​향수, 픽서 스프레이, 각종 화장품.비염에게 이것들은 그냥 선전포고나 다름없다.​"코 주변이 빨개요. 좀 더 커버해드릴게요."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말했다.​나는 '네, 부탁드려요'라고 했다.파운데이션 한 겹 더.​촬영이 시작되면서 포즈를 잡을 때마다 신경이 코로 갔다.지금 흐르나? 자연스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동시에 코를 모니터링하는 그 멀티태스킹.​사진작가분이 "신부님, 조금 더 자연스럽게 웃어주세요"라고 ..

비염일기 2026.04.20

의사 앞에서 울었던 날

— 의료인이 환자가 되는 아이러니 —​간호사 5년 차가 됐을 때,나는 드디어 결심했다.​이번엔 진짜 제대로 치료해보자.​이비인후과에 예약을 잡았다.대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님 외래.기다린 지 한 달 만에 진료를 받았다. 의사 선생님은 코 내시경을 했다.내가 스스로 시행하기도 하는 그 검사를 환자로 받으니 묘한 기분이었다.​"하비갑개 비대가 심하고,알레르기 반응도 있어요.비중격도 약간 휘었고요."​나도 그 모니터를 봤다.간호사 눈으로 보면 내 코 안이 왜 이렇게 힘든지 이해가 됐다.좁고, 부어있고, 점막이 예민하다.​치료 방법들을 설명해주셨다.그리고 덧붙이셨다.​"비염은 완치가 어려워요. 관리하는 병이에요."​비염은 완치가 어렵다.​이미 알고 있었다.간호사로서,비염에 대해 공부한 사람으로서,나는 이미 알..

비염일기 2026.04.17

응급실의 밤

— 야간 당직과 비염 발작, 그 조합 — 응급실 야간 당직은 비염인에게 특별한 도전이다.밤새 건조한 병원 공기 속에서,에어컨 바람을 맞으며,긴장 상태로 일하는 것.이 조합이 비염에 최악이라는 건 시작하기 전부터 알았다.​첫 야간 당직 날.저녁 7시에 출근해서 아침 7시까지 12시간 근무.​비염약은 출근 전에 먹었다.근무 중에 졸리면 안 되니까 졸음 부작용 최소화 버전으로.코 세척도 했다.식염수 스프레이도 가운 주머니에 넣었다.​완벽한 준비.​밤 10시쯤부터 비염이 슬슬 깨어나기 시작했다.​에어컨이 계속 돌고,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코 점막이 자극받는 거다.​자정이 넘어서 응급 환자가 들어왔다.빠르게 움직여야 했다.​내가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 하필이면 코가 더 심해졌다.​"잠깐 화장실 다녀올게요."5분의..

비염일기 2026.04.17

흰 유니폼을 입다

— 간호사가 되던 날, 마스크가 방어막이 된 날 —​간호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.​나는 늘 '사람을 돕고 싶어서'라고 대답했다.그게 거짓말은 아니다.하지만 전부도 아니다.​솔직히 말하면, 마스크를 항상 쓸 수 있는 직업이라는 점도 있었다.​나는 20살 때 이미 알았다.비염이 있는 내가 마스크 없이 일하는 직업은 힘들겠다는 걸.​의료직은 마스크가 필수다.그게 나한테는 직업적 이점이었다. 이게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.직업 선택에 비염이 영향을 미쳤다니.​하지만 비염인 여러분,이런 고민 해본 적 있죠?​직업이나 직장 환경을 고를 때, 비염 상태에 영향받은 적.먼지 많은 환경은 안 되고,건조한 사무실도 힘들고,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는 자리도 피하고 싶고.(진짜 깐깐하네 내가 봐도...

비염일기 2026.04.16