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6/04/10 4

중학교, 나는 예뻐지고 싶었다

— 사춘기와 비염의 최악의 만남 —​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봄,나는 거울을 보기 시작했다.​그때부터는 '나는 어떻게 생겼지?'를 의식했다.사춘기가 온 거다.사춘기가 오면서 내가 가장 먼저 신경 쓰인 건 여드름이 아니었다.코였다. 비염 때문에 늘 빨갛고 부어있는 코.다른 친구들의 오뚝하고 예쁜 코와 다른 내 코.그 차이가 갑자기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.​BB크림을 처음 발라봤다.코 위에 빨간 코를 가리려고.​근데 비염이 있으면 코를 자꾸 만져 BB크림이 다 지워진다.1교시 끝나면 이미 없어진다.화장품의 패배.​그 무렵, 우리 반에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생겼다.어느 날 그 애가 옆에 앉아서 수학 문제를 물어왔다.​그 순간, 내 코는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췄다.​주르륵.​비염인 여러분, 이런 경험 있죠?​좋..

비염일기 2026.04.10

봄이 오면 나는 마스크를 꺼낸다

— 꽃가루와의 35년 전쟁, 나는 아직 지고 있다 —​세상 사람들이 봄을 사랑한다는 걸 나는 안다.​따뜻해지는 공기,화사하게 피는 꽃들,어딘가 들뜨는 그 느낌.​봄이라는 계절이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를 나는 이론적으로 충분히 이해한다.​다만 나에게 봄이란 전쟁 선포 시즌이다. 3월 초,어딘가에서 꽃가루 예보가 뜨기 시작하면 나는 즉각 전투 태세에 들어간다.​마스크를 꺼내고, 항히스타민제를 챙기고, 코 세척용 식염수를 넉넉하게 구비한다.마치 태풍 오기 전 라면 사재기하듯.​비염인 여러분, 꽃가루 예보 앱 하나쯤은 깔려 있죠?​'오늘 꽃가루 농도 매우 높음'이라는 알림이 뜨면 그날 외출 계획을 재검토하는 그 삶.일반인들에겐 그냥 날씨 앱인 게 우리에겐 생존 지침서다.​초등학교 때 봄 소풍은 나에게 특별한 ..

비염일기 2026.04.10

비염스프레이 부작용으로 응급실 갈 뻔한 40대 비염러의 생존기 (feat. 드디어 광명 찾음)

.비염 스프레이 없으면 외출도 못 하던 제가지금은 매일 아침 런닝을 해요. 30년 비염이 한 달 만에 사라졌거든요. 저는 올해 40살, 비염 경력 약 30년 차,간호사 경력 13년 차뼛속까지 프로 비염러예요ㅋㅋ 그랬던 제가 지금은매일 아침 코로 숨 쉬며 런닝을 해요 이건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에요. 어떻게 비염 해결했는지 궁금하시면 끝까지 읽어보세요!!비염 때문에 겪었던 썰이 많아서 글이 좀 길어요ㅋㅋ No.1 목구멍에서 나온 피맛으로 시작하는 아침 비염이 없는 사람들은 코가 막히는 게그저 숨쉬기 좀 답답한 정도라고 생각하더라구요 하.지.만 우리는 알잖아요.비염은 수면 장애와, 만성 피로의 주범이라는 걸...제 아침 기상 루틴은 항상 똑같았어요! 밤새 코가 건조해서 꽉 막혀 있으니,살..

비염일기 2026.04.10

코맹맹이의 탄생기

.— 내 별명이 생긴 그날, 그리고 그 이후 35년 —​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뭐냐고 묻는다면, 보통 사람들은 졸업식이나 입사 첫날 같은 걸 대답한다.​근데 나는 다르다.​내 인생을 통째로 바꾼 날은, 초등학교 1학년 3월의 어느 월요일 아침이었다.​그날 엄마가 새 운동화를 신겨줬다.새하얗던, 당시에 유행하던 그 신발.나는 거울 앞에 서서 진짜 행복했다.​드디어 나도 '학생'이 되는 거잖아.새 친구들,새 선생님,새로운 세상심장이 두근거렸다. 근데 학교 정문을 들어서자마자, 봄바람이 훅 불어왔다.​그리고 내 코는, 그 봄바람에 화답하듯, 아주 조용히 흘러내리기 시작했다.​비염인 여러분 이 장면 아시죠?​하필 중요한 날,하필 결정적인 그 순간에 콧물이 흘러내리는 그 배신감.내가 아무리 속으로 '오..

비염일기 2026.04.10